카레 라면

from [뱅기씨]/오늘 2008/04/19 10:57
어제 저녁의 일이야.

나는 배가 고팠으나, 집에는 밥도 없었고
엄마가 나의 마음을 알아준건지 "피자 시켜먹어" 라고 말을 하는게 아닌가!

엄마랑 동생은 피자 먹기 싫다고 해서
나 혼자 먹을거니까 되도록 싸면서 맛있는 곳이 없을까...하다가
이럴땐 나의 부지런함으로 꾸준히 모아둔 전단지를 펴봐야겠군 하고 전단지 뭉치를 펴서
어디서 시키지..하고 시험 볼 때 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어.
오랜시간 고민 끝에 나름 사진이 맛있어 보이는 곳으로 전화를 했는데
공사중이라고 영업을 안하는게 아닌가!!! 젠장.
그래서 다시 전단지를 뒤져봤지만 시켜먹고 싶은 곳 이 없었어. 아..도응응 피자 먹고 싶어라...

내가 불쌍해보인건지 엄마의 급제안. "그럼 우리 순대 곱창 사다가 먹을까?"
네네! 그럼요. 그것도 좋지요!

그러나 머릿속을 스치는 곱창집 아줌마.
저번에 새벽 1시에 언니랑 곱창먹으러 갔는데 곱창 시키고 나서 조리 하는걸 보니까...
자꾸만 아줌마가 머리를 긁적긁적.......되도록 아줌마를 쳐다보지 않고 곱창이 다 되길 기다렸다가
제발 이상한게 나오지 않길바라며 곱창을 먹었더랬지...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구랑 건대쯔음에서 곱창볶음을 사먹었는데 머리카락이 3갠가 4개 나왔었지)

곱창집 아줌마가..어쩌구 저쩌구 이야길 해주니 입맛이 딱 떨어졌다는 엄마.
이걸로 곱창도 물건너 갔구나.

결국 엄마와 동생은 밥을 해서 계란과 함께 밥을 먹더군. 나는 계란을 싫어하니...뭐 먹나 하고 생각하다
저번에 무슨 맛일까!? 하고 사다놓은 카레라면이 생각나서 끓여먹기로 결심.
포장지에 보니까 큰컵으로 물2컵 + 1/4컵을 넣으라길래 물컵으로 맞춰서 넣고
포장지가 시키는대로 굽신굽신 라면님 하며 라면을 끓였지.

거의 다 끓인 라면을 딱 보니까 맛이 없어보이더라고...
한 입 맛을 본 난 경악을 금치 못했어.
쉣... 한 봉지만 사오길 너무너무 잘했구나!!
포장지엔 이런 말이 적혀있었지.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드시면 맛있습니다'
전혀...카레 두 스푼에 물 잔뜩 넣은 듯한 국물에 누가 밥을 말아먹냐고!!
미관상 그 국물은 좋지 않아.
노란 국물...

다시는 카레 라면을 먹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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