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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ye 26세, 나는 세상으로 뛰쳐나갔다 (8.0점)

Eye - 요시무라 켄지 / 8.0점(10점만점) / 여행을 통해 그다지 뭔가 대단하게 바뀌지는 않은 것 같아. 다만 잊어버릴 뻔했던 소중한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을 뿐.

Eye _26세, 나는 세상으로 뛰쳐나갔다 - 8점
요시무라 켄지 지음, 송수영 옮김/넥서스BOOKS

황량한 땅에 막 바지를 올리는건지 내리는건지 알 수 없는 한 아이와 개인지 염소인지의 뒷모습.
26세에 40여개국을 여행했다는 청년의 책은 표지부터 날 가슴설레게 했다.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으니까, 할 일이 많아서, 이제 취업해야지 하는 말들은 다 핑계일지도 모른다.
24살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은 벌써 저 멀리 아프리카 쯤에 가 있는데 내 육신은 지금 서울에 꽁꽁 묶여있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했다면 난 벌써 먼 곳으로 떠났을텐데.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버리고 요시무라 켄지 처럼 떠날 수 있을까...
생각만 하는 사람은 실패도 성공도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머릿속에 스쳐간다.

책은 거의 인물사진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른 여행기와 달리 정말 거의 모든 사진이 인물사진이었다.
여행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진실한 마음의 소통을 했구나...라고 느껴지는 멋진 사진들.
그들은 켄지의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쳐다보며 웃고 있다.
어떻게 저런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구걸을 해야할만큼 굶주리면서 어떻게 행복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일까.
켄지가 미국이나 유럽사람들처럼 자동차를 렌트하고 풍족하고 맛있는 요리로 끼니를 챙겨먹으며 여유롭게 여행을 했다면 절대 이런 사진은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더위 속에 걷고 걷고 또 걷고 기름이 없어 10시간이나 정차되는 기차를 타고 만원이 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 버스를 타며 진정 그들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들도 마음을 열고 그런 웃음을 보여주었겠지.

누구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을 꿈꾼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누군가는 두려움을 훌훌 털어내고 낡은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그 두려움에 제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이 아닌 주위의 모든 것을 탓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지금 후자가 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 난 다시 한 번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꾸밈없는 웃음을 짓는 사람들을 만나는 꿈을 꾼다.
모든 세상이 조각퍼즐처럼 조금씩 맞춰져 그렇게 내 안에서 점차 면이 되기를...나는 소망한다.


몽골인들은 아무 것도 만들지 않고 오직 지구를 지키는 데만 골몰한다.

하나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꼭 그 만큼씩 더 성장하는 거야.

가장 소중한 것을 꼽아보라고. 나와 가족, 나는 그것이면 충분해.

좀더 솔직해진다면 분명 큰 용기를 낼 수 있을 텐데...세상에서 내 마음은 단 하나뿐이잖아.

드디어 지구의 땅 끝에 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부한 문구 하나. '아주 멀리까지 왔구나'

살면서 내가 한 행동 중에서 무엇이 도움이 됐고 무엇이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그들은 모두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난,
무사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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