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정진국 / 8.0점(10점만점) / 고즈넉한 유럽의 책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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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 정진국 지음/생각의나무 |
세계 최초의 책마을 순례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무척 궁금했었다. 그래서 책도 읽게 되었고...
뭐 책마을, 세계 최초 같은 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지만 책 디자인에 끌렸음이 분명하다.
언제부터인가 요란한 책표지보다 이런 마음이 편안해지는 표지가 더 좋아지더라. 그리고 또 요샌 이상하게 갈매기를 좋아하게 되서...(표지 사진에 있는 건 갈매기가 아니고 책이 날아다니는 모습이지만 갈매기랑 비슷하게 보이지 않는가?)
책을 읽으며 느낀 유럽의 책마을은 내가 '유럽' '책마을' 이란 단어를 듣고 떠올렸던 이미지와 거의 흡사했다.
고즈넉한 분위기, 낡은 책,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 광장에서 책을 고르는 신사, 어린이, 수백년은 되보이는 돌집 사이로 오가는 고양이...
무척 부러웠다. 저자도 부러웠고 책마을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모두 부러웠다.
우리나라엔 이런 책마을이 왜 없을까? 파주출판단지(+헤이리)를 책마을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우리나라도 특색있는 마을 만들기에 꽤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책마을은 왜 없지.
청주시에 고인쇄박물관이 있으니 청주쪽에서 책마을을 만들어주면 참 좋을텐데.(참고로 고인쇄박물관에 대한 정보는 여기로)
책을 읽으며 자꾸만 등장하는 유럽의 작가나 비평가, 미술가, 사진가 등등의 이름이 너무 낯설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뭐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나보다~정도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으니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엔 살짝 놀라기도 했다. 파리에서 공부를 했다지만...여러방면으로 지식이 상당한 수준인 듯 하다. 가끔씩 현실을 콕콕 집어주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도 좋았다.
아, 유럽 책마을에 있는 서점이름들은 참 특이하다. 우리나라 서점이름은 대게 ㅇㅇ서점, ㅇㅇ문고 대충 이런 식이 아닌가? 헌책방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책에서 소개한 서점들의 이름은
'개양비귀꽃' '당신의 책' '소설 쓰고 있네' '너 뭐 읽니' 기타등등... 웃기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하여튼 센스있는 이름들이 많았다.
벽엔 두껍게 하얀 페인트를 칠하고 낡은 나무문으로 된 입구엔 작은 종이 달려있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낡고 약간 습한 책냄새가 풍기는 오래된 서점에서 천장까지 빼곡히 쌓인 책들을 하나 하나 보물찾기 하듯 살펴보고 싶다.
넌 어쩜 그렇게 현실성이 없어?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이런 책방을 운영하고 싶기도 하다. 아주 아주 어릴적 내 꿈은 누구든 들어와서 맘껏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동네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 이었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은 이야기와 많은 사진을 보고 싶었지만 24곳이나되는 책마을을 300페이지쯤 되는 책에 담아내서 그런지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책은 좀 더 두꺼워도 괜찮을 텐데...
참... 검색해보니 인터넷으로 저자 정진국씨의 책마을 순례기를 볼 수 있었다. 주소는 여기.
책에 나온 사진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2000년 전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자갈포장도로라고 한다.(신기하다 2000천년전에 도로를 저렇게 잘 포장했다니!)
그 곳에 떨이책을 마구 놓고 파는건데 난 왜 이런 너저분한 분위기가 좋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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