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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메이드 인 블루 (7.5점)

메이드 인 블루 - 송추향 / 7.5점(10점만점) / 행복은 사람 수 많큼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메이드 인 블루...눈으로 읽고 입으로 내뱉어보면 왠지 우울해진다.
파란 책 표지와 앉아있는 여자의 사진. 여자는 작가 송추향씨다. (맞겠지?)
하드커버로 단단하고 푸른색이면서도 따뜻해보이는 겉모양새가 맘에 들었다.
부제로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이라고 적혀있어서
나는 이 책이 그저 행복한, 아픔이 없는 여자의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첫 장을 읽었을 때 나는 우울해졌다.
하루아침에 오른쪽 귀가 멀고 남편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 살은 30kg이나 빠진
누가봐도 불행한 여자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행복해지는 법 이라더니 당신은 왜 이토록 불행한가?
한 글자 한 글자 그녀의 슬픔이 묻어나 책을 더 볼 수 없었다.
그래 우선 차을 한 잔 마시고 다시 읽어보자.

"행복해요. 내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이미."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사실 나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했던 적이 있기나 했나? 애인을 사귈때도 나는 언제나 행복해지고 싶어...라는 말을 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떻게보면 그 당시 갖고 있었던 것. 그러니까 애인, 가족, 친구, 누워 잘 수 있는 집, 먹고 싶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들...그런게 다 행복의 일부분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내 인생이 무척이나 행복해 진 것은 아니다.
불행한 시간이 지나면 내게도 봄은 있다, 라는 걸 희미하게나마 느꼈을 뿐이다.

송추향씨가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30대 초반이라고 짐작한다.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서인지 책엔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용감하던 스물살의 기억, 굿바이 스무살.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 숨어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일상의 여유와 다른이와의 소통, 파티가 필요해.
약간의 궁상으로 얻는 여유, 5천원의 여유에 대한 단상.
나의 숨을 가볍게 만들기 위한 미련 버리기, 찢어지는 옷처럼 떠나가다.
기타등등.
우울의 터널로 들어가 가장 캄캄한 어둠을 지나 다시 맞은 편 빛 속으로 뛰어나가는 이야기들.

당신은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던 시간을 잊지 말아라. 가슴치는 아픔을 놓지 말아라.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

다만, 스무 살에 내가 발견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았을 때
한 번도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적이 없었다는 거였다.

슬퍼지려고 할 때는 문을 나서야 한다.

늦은 잠에서 깨고, 별다른 직업이 없어도 혼자 밥을 먹고, 같이 놀아주는 사람 없어도
21세기에 행복해지기란, 정말이지 거저 먹기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분명히 어떤 선택이든 한다는 것이고, 결국 어딘가로 갈 곳을 정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은 성공하기 전에는 실패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이 모든 고행의 끝에는 달콤한 대가가 따르는 것이라고

4월의 따스함이 너에게로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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