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9.0점)

from [생각]/책 2008/03/18 15:33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 9.0점(10점만점) / 당신이 원하신다면~ 뭐든지 합니다!


내가 초등학생때 그렸던 그림과 비슷한 표지와
'다다 심부름집'이라는 제목이 "나는 유쾌한 책이라고요"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요새 얇은 책만 읽어서 그런지 300페이지가 좀 넘는 책이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몇몇 일본소설이 가지런히 정리정돈된, 약간 인간미없는 커다란 마트라면
이 책은 꼭 시장같은 책이다. 북적북적하고 정이 넘치는 재래시장.

제목 그대로
마호로역 근처에서 다다심부름집을 운영하는 다다가
심부름집에 들어온 의뢰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이야기다.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한 고교동창인 교텐을 만나게되고
교텐은 오갈곳이 없어 다다심부름집에 염치좋게 들어앉는다.
치와와를 돌봐주고 버스운행시간을 체크하고 창고의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정원을 손질하는 등
심부름집의 일은  하나같이 자질구레한 일뿐이지만
다다는 나름의 경영방침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따라오라는말도 안했는데 교텐은 다다가 일할때마다 따라다니며
일을 도와주긴커녕 오히려 일거리를 만들곤 한다.
좌충우돌 별별일을 다 겪는 심부름집 운영기.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면서도 약간 닮은듯한 두 사람은
다른이의 삶에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감싸안아주는 진정한 인생을 아는 사나이랄까...

미우라 시온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잃어 흐지부지되는 캐릭터가 없어서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군..하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다른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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