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조선희 / 8.5점(10점만점) / 알록달록 사탕처럼 달콤한 판타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판타지 소설 중에 처음 읽어본 책이다.
나는 판타지에는 워낙 관심이 없어서
다들 재미있다던 해리포터도 1부 상권만 읽어봤다.(재미없었다)
그리고 라이트노벨로는 나인에스 정도만 읽어보고...
귀여운 동화책같은 그림의 책표지만 보고는 얇은 책일 것이란 예상을 했는데 그 예상을 뒤엎고
600페이지나되는 책을 보고 '이런..큰일이네 언제 다 읽지!!!!'라고 걱정했다.
처음 200페이지 가량 읽을 때는 계속 책 앞에 설명되어있는 지도와 등장인물 설명을
힐끔힐끔 쳐다봐야했다. 내가 머리가 좋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낯설게만 느껴지는 판타지에 적응이 안됐단 말이다...
반쯤 읽고 나서부터는 등장인물도 세계지도도 머릿속에 대충 입력이 되서
이야기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이 때부터 몰입해서 앉은 자리에서 스르륵 다 읽어버렸다.
약간 무심하고 성깔있는 소녀 주인공 프리가가
엄마의 가출로(남자와 도망갔다) 살던 집에서 내쫓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돈도 없는 15살 소녀에게 부모의 부재는 엄청나게 큰 사건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먹고 살건지...막막하던차에
졸토 늪에 사는 지비스 졸토라는 무등록 마법사의 집에서
세탁부 일을 하게된다. 계약 내용은 지비스의 예복을 99번 세탁하는 것, 이다.
겨우 세탁일인데 주급으로 금화1개씩을 준다니 얼씨구나하고 프리가는 계약을 했지만
첫 날 부터 세탁부가 얼마나 힘든건지 몸으로 체험하고는 그만둔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지비스의 저택에 함께 사는 유이, 로테, 볼피의 따뜻함과
일하는 환경 개선 덕에 그만둔다는 말이 쏙 들어가버렸지만.
심한 악취를 풍기는 예복을 세탁하면서 프리가는 점점 지비스저택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게된다.
어찌된 일인지 주인님인 지비스 졸토와는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프리가는
졸토를 졸도시켜버리고 싶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프리가는 매사 그다지 신중하게 생각을 안하는 성격인 것 같다.
그래서 생각없이 일으킨 작은 일들로 지비스는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트린다.
프리가를 고용한 뒤 갖은 고초를 겪는 지비스 저택의 사람들...
겉으로는 자기중심적이나 속으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영특한 주인님 지비스로 인해
모든 사건은 종료되지만 아직 프리가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아마도... 이 책의 후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재밌고 예쁘고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사탕같은 판타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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