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꽃들의 질투 (7.5점)
매우 기대 하고 읽은 책이었다. 한국계 프랑스 작가가 쓴 '약 100년전 조선의 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사랑'
항상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약간 실망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렇다.
일환에게는 아내 순희와 어린 아들이 있다.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던중
고종황제가 일본에 맞서 대한제국의 주권을 사수하기 위해 일환을 프랑스에 특사로 파견한다.
일환은 진보적 지식인으로 평소 유럽을 동경하며 프랑스 문학에 심취하였기에 특사 임무를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심복 유복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프랑스에 도착한 일환.
일환은 우연히 만난 프랑스 여인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엘레나도 일환도 모두 배우자가 있고
일환은 곧 프랑스를 떠나 대한제국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헤어진다.
조그만 나라 대한제국에는 전혀 관심조차 주지 않는 유럽을 보며 실망한 일환은 임무를 마치지 못하고
대한제국으로 돌아오나 돌아온 조국에서는 그를 강제추방 시킨다.
상하이로 추방된 일환은 결국 아편중독으로 숨을 거둔다.
책은 300페이지나 되지만 다 읽고 나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두루뭉술한 솜사탕을 먹은 느낌이랄까... 겉은 커보였는데...
일환과 엘레나의 사랑은 미적지근했고(인물의 성격과 당시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을테지만)
유복과 피에레트는 결혼까지하지만 그에 대한 에피소드가 적었다.
엘레나와 남편 루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부족한 듯 했고
오히려 이야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일본 스파이 토도로프를 가장 잘 그려낸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등장인물 중 가장 맘에든 인물은 토도로프로 가장 인간적이고
마지막에 자살을 하는 것도 토도로프에겐 완벽한 결말이었다.
일환과 엘레나가 만나서 사랑을 하기전까지는 책에 집중이 안되서 읽기 약간 힘들었다.
그렇지만 사진 한 장으로 이 긴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되고
이런 내용의 소설을 나는 처음 접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아, 그리고 중간 중간 괄호로 인물의 행동을 설명하는데 그 설명으로 인해 머릿속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가 쉬웠다. 풍경 묘사도 좋았고.
마지막으로 책에 '불콰'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나는 처음에 불쾌의 오타인가? 했지만
몇 번이나 책에 불콰라고 나오길래 사전을 찾아보니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라는 뜻 이었다.
현재에 산다는 것이 벌써 과거에 산다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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