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 다카노 히데유키 / 8.0점(10점만점) / 세계인,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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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 ![]()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난 평소에 날 코스모폴리턴(cosmopolitan)이라고 혼자서 나름대로 생각했다. '혼자서 나름대로'...라는게 중요한 대목이다. 평소 세계인을 동경하거나 나는 세계인이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다카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
막 20대가 된 다카노도 나와 같이 자신을 세계인이라 생각하며 세계인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인종차별주의적인 생각은 하면안돼. 선입견을 가지면 안돼.' 등등...
이런 그 앞에 별난 외국인 친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우선 다카노가 어떻게 많은 외국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지부터 설명하자면 이렇다.
다카노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게 쓴다." 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외국어를 공부하고 많은 외국인을 만났던 것이다.
그는 대학교2학년 당시 아프리카 콩코로 가서 '무뱀베'라는 미확인 생물체를 찾는 탐험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콩고에 가려면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다.(콩코는 옛날에 프랑스 식민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프랑스어책을 읽고 있는 외국인을 발견하고 말을 걸어 프랑스어를 배우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실비아..(아 왠지 비타민이 먹고 싶어진다.) 동양의 신비를 찾아 일본으로 와 무도를 하고 있는 괴짜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특이한 여자다.
두번째 외국인은 자이르인이다. 다카노가 프랑스어 외에 콩코의 하류층이 쓴다는 링갈라어도 배우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콩고인에게 배우지 않는가하면 일본에 있던 단 한 명의 콩코인에게 거절당했기 때문이란다.
세번째는 팔로마라는 스페인 사람이다. 팔로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팔로마가 아닌 '연애의 자연소멸'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 연애의 자연소멸이라... 이건 어릴적에 흔히들 겪어보는 연애의 끝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연락이 뜸해지고 이런 시간이 지속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냥 연애는 소멸해버려 끝나는.
네번째는 드디어 콩코인이다! 이름은 엠마누엘 동가라로 엄청난 수재다. 다카노가 아프리카 문학사에 남을 만한 명작이라고까지 말하는 '세계가 탄생한 아침에'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물리학과 화학박사다. 그러나 그의 부인은 그를 '그것밖에는 전혀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너무 느긋한 성격이라서 그런가? 그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콩코의 내전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했다고...(필립 로스가 이민을 도와줬다고 한다. 그 대단한 필립 로스가..와..)
다섯번째는 일본인 후대로 가장하고 일본에 들어온 페루인이다. 돈을 벌려고 일본에 왔는데 관광비자 기한이 지나고 난 뒤에 추방당했다. 불쌍하다.
여섯번째는 도라에몽을 닮은 중국인이다.(한국인은 만나지 않은건가?) 다카노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준 선생님의 아들로 일본에 취업했다. 이름은 다후. 그는 캐나다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먼저 일본국적을 취득하려고 한다. 일본인이되면 편한게 많다나...
일곱번째는 이라크인 알리다. 다카노가 이라크에 가서 1년정도 생활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아라비아어를 배우기 위해 만난 친구다. 알리는 대부호같은 인상으로 콜라를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때 침략반대운동에 참여했다고도.
여덟번째는 맹인으로 프로야구를 아주 좋아하는 수단인이다. 이름은 마후디. 다카노 처럼 나도 처음에 의아했다. 눈이 안보이는데 프로야구를 좋아한다니...어떻게? 거기에 마후디는 한 번도 야구를 보지 못했다. 마후디는 라디오를 들으며 야구를 상상한다. 상상속에서 흥미진진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특히 엠마누엘 동가라 같은 천하태평한 친구가 있다면 잘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뭐 물론 다른 친구들도 좋다. 별나든 별나지 않든.
세상엔 선진국도 후진국도 있고 피부색도 다르고 생활방식이나 사상도 모두 다르지만
어느 나라 사람이건 어떤 피부색이건 그 이전에 우린 모두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어떤 이도 다른 이의 우위에 있지 않다. 모두 같은 인간이므로.
일본인 다카노 히데유키에게 도쿄는 그저 도쿄였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접하면서
도쿄는 그냥 도쿄가 아닌 Tokyo가 되었다.
내게도 서울이 그냥 서울이 아닌 Seoul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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