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삐졌어

from [뱅기씨]/오늘 2008/07/12 13:50

삐졌으니까 나는 내 펭귄하고만 놀거야.

근데 이게 펭귄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펭귄 맞지?

 "안녕, 펭귄아? 너가 우리집에 입양온지 몇 년째지?? 오래됐는데 아직 네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구나."

'주인님. 그런건 상관없어요. 절 깨끗하게 자주 세탁해주시니까요...'

"맞아. 그렇지. 나는 네가 항상 깨끗하면 좋겠어. 동생이 가끔 쇼파에서 잠을 잘 때 널 베게 대신 쓰거든."

'그건 좀... 제 배가 무거운 머리에 눌린다구요... 뾰족한 머리카락에 찔리기도 하고. 얼마나 아픈지 아세요?'

"흐음 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그런게 싫다면 너의 존재 이유는 뭐지?"

차가운 바닥에 머리를 대고 있으니 기분이 좋구나.

혼자 링에 나오는 귀신 따라하기 놀이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오늘은 너무 더워...

나는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아. 동생도 아직 자고 있으니까 나도 좀 더 자도 될거야...

들어누워서 눈만 꿈뻑꿈뻑... 내가 꼭 금붕어가 된 것 같아.

하지만 눈이 금붕어처럼 튀어나오지 않았으니 무효.

나 몇 일 전에 머리카락 잘랐는데 되게 이상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싶지만 더워서 인지 숨쉬기가 조금 힘들어졌어. 너도 느끼고 있어?


자 그러니까 이제 약수터에 가자!

속옷가게도 가자!

파인애플도 다 씹어먹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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